나는 남자로 태어나
건장한 체격을 갖고 있다.
부럽지 않은 외모, 괜찮은 가족 관계, 괜찮은 형편...
사랑하는 여자친구도 있고,
남들이 봤을 때 뭐 하나 부족한것없다.
언제였을까...
나는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태어나서부터였을 것 같다.
여자옷 입는 것이 좋았고,
옷은 핑크색,
말투도 여자아이 말투였다.
그냥 여자가 좋았다.
사춘기가 되어서
남자답게 살고자 운동도 하고, 여자친구도 사귀었다.
여자친구는 나를 아끼고 사랑해주었다.
남자들은 모르는
여자의 마음을 잘 알아준다고 무척 좋아해주었다.
그런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한켠에서
이상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정말 여자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점점 진해지면서,
하루라도 빨리 커밍아웃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고통스럽고 우울한 날들이 계속 되었다.
'나는 여자야.'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충격을 받으셔서 한 동안 말이 없으셨다가,
언제부터 그랬는지, 조곤조곤 물어보셨다.
아주 어린시절부터 그랬다고 말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나를 잘 이해해주셨다.
아마 충격이 크셨겠지만...
이기적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더 강하게 이야기 했다.
그렇지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여자였지만,
몸은 남자였다.
이미 더러워진 몸이다.
씻어도 씻어지지 않는 몸이다.
돌아갈 수 없다.
나는 여자도 아니고 남자도 아닌 것이다.
그냥 여장하고 살아야할까?
아님, 수술을 하면 달라질까?
나는 누구일까? 나는 무엇일까?
나는 존재하지 않는 존재이다.
커밍아웃을 해도, 모두가 나를 이해해주고 위로해줘도
내 삶은 변화가 없었다.
그냥 커밍아웃을 한 존재없는 생물이 있을 뿐이다.
나는 더러운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태어나야해. 그럼 죽어야하는데... 그게 답일까?'
'죽는 것은 너무 두려워. 고통스러워.'
그런데... 생각은 '다시 태어남'으로 귀결된다.
불안하고 무섭다.
어떻게 해야할까.
나는 누구일까.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야할까.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저는 정신건강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며 상담일을 하고 있습니다.
위 이야기는 저의 이야기는 아니고,
내담자와 겪었던 내용을 각색한 글입니다.
상담을 하면서 여러 기법을 통하여 내담자의 문제를 해결해주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 칠흑같은 어두움에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문제에 뒹굴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고통스러운 삶을 경험할까요?
도움과 조언을 구합니다.
우리 모두가 가치있는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